[도서협찬] 구독전쟁

Talk 2021. 8. 18. 21:49

 

<구독전쟁> 이승훈, 한스미디어

이 책은 <플랫폼의 생각법>이란 책으로 세계 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남다른 통찰을 보여준 이승훈 교수가 쓴 플랫폼 기업과 기존의 오프라인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영어로 'Direct to Consumer'라는 표현을 우리말로 구독이라고 표현하겠다고 했다. 매일매일 우유나 아쿠르트를 배달시키고 신문이 배달되는 그런 구독서비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의 구독을 말하고 있다.

한동안 모든 세상은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것 같았다.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는 친구와 소통할 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물건을 쉽게 살 수도 없었다. 소비제를 생산하는 제조업 기반의 기업들은 점점 플랫폼 기업의 눈치를 보고 플랫폼에 의지한 마켓팅에 치중하는 상황에서 저자는 2019년 플랫폼 산업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 사건은 바로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결별을 선언하고 디즈니 플러스를 출범시킨 사건과 나이키가 아마존과 결별하고 직영 유통망 중심으로 재편한 사건이다.

둘다 안정적이며 확고하게 자리잡은 인터넷 유통망을 박차고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에 승부를 던지며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독자 생존전략을 펼치는 방향으로 전환 것이다.

이것은 플랫폼 기업에 종속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자신들의 가치를 유지하면 살아가는 방법을 인터넷 기업을 통해 배워 독자 노선을 걷는 길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전통적인 산업기반을 가진 기업이 플랫폼을 통해 만나던 고객을 다시 자신들이 직접 고객과 대면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일종의 구독으로 바라봤다. 플랫폼 기업들이 구독으로 덩치를 키우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소비자와 생산자를 연결해주었다면 거대 생산자들이 플랫폼 기업을 본받아 자신들만의 구독서비스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주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구독에 대한 개념을 크게 3가지로 구분해서 성공적인 구독을 위해서는 직접만나고 관계를 맺고 자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직접 만난다는 것이 오프라인 만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고객의 니즈를 확인하고 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며 그것을 활용해 다시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적용하면 자신만의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생산자들은 독자적인 길을 모색할 수 있으며 (인터넷 기반) 세계 경제는 지금 그런 흐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 변화에 열광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대표주자로 디즈니, 나이키, 뉴욕타임즈, 애플을 꼽고 있다. 다들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선두주자이자 강력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강자들이다. 저자는 이런 기업들이 가지는 선택은 당연한 것이며 이런 거대한 기업만이 아니라 거대 플랫폼이 담아낼 수 없는 작은 시장들이 바로 이런 구독서비스의 창출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달러쉐이브클럽이라는 면도기 서비스 업체를 예를 들고 있다.

자신들의 플랫폼에 충성스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에 이제 기존의 전통적인 생산강자들이 참여하게된 형국이다. 바야흐로 인터넷이라는 개척지를 두고 제국의 격돌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 기업들이 몸집불리기도 서비스를 창출하는 방식은 어느정도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너무 거대해진 서비스 환경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으며 그런 약점을 극복하기위한 새로운 구독방식을 만들어내면 도전에 따른 훌륭한 댓가를 창출할 기회를 만들어낼 여지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플랫폼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가면서 인터넷 기업의 승리로 끝나는 것 같던 전쟁은 아직 전초전이었을 뿐이었다.

 

 

Posted by 휘프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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