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뜻밖의 역사> 쳇 하스, 송우일, 인사이트

지금 우리는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로 구분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어느 제조사든 자신의 하드웨에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적용하고 테스트 해볼 수 있으며 그 결과를 가지고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하는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처음에 DSLR 카메라 운영체제로 개발하려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열려 DSLR 카메라에 대한 효용성이 떨어지던 시기라 투자를 위해서 스마트폰 운영체제로 전환하게 되었고 단 8명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회사에서 구글이라는 거대한 회사에 인수되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을 이어가게 된다.

이 책은 안드로이드의 탄생부터 실제 구글에서 개발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을 모아서 엮어낸 책으로 안드로이드 탄생과정에서 발생한 흥미로운 사건들에 대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는 각 제조사별로 운영체제를 가지고 있던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평정하며 이젠 애플의 아이폰에 사용되는 아이오에스를 제외하고는 절대적인 스마트폰의 강자가 되었고 티비나 다양한 사물인터넷의 기반 운영체제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드로이드 탄생과정에서 삼성전자에도 투자상담을 했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세상의 시각과는 좀 다르게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서로의 타이밍이 달랐다고 보여진다. 물론, 삼성전자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가 절대적 선택지가 아니었을 수 있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여지지만 어찌되었든 안드로이드는 결국 구글에서 인수했고 1.0 버전이 나오기 전까지 철저하게 비밀프로젝트로 존재하는 거대조직이 되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팀을 이루어 개발하는 과정이고 구글의 기존 관습과도 많이 다른 개발 환경과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역시 시스템을 가지고 노는 해커들은 학벌에 큰 관심이 없다는 점도 새삼 웃음을 주는 대목이다.

구글이 학벌과 똑똑함을 좋아하는 회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안드로이드 개발 조직인 주로 대학중퇴자들의 해커조직에 가까운 이질적인 집단이었다는 점은 어쩌면 구글 경영진들의 도전과 가치에 대한 인전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거대한 조직 안에서 스타트업같은 열정을 일요일을 풍성한 베이컨과 함께하며 제품을 출시해 내는 모습들은 이젠 양가적인 감정으로 다가온다. 물론 구글안에서도 그런 모습들은 이젠 사라졌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실체도 없는 안드로이드를 위해 투자목적으로 자바스크립트 코드로 만든 데모와 구체적인 시장상황과 자신들의 목표를 담은 프리젠테이션 자료만으로 이 모든 것을 시작할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물론 실제로 그정도의 경험과 실력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었지만 실행하기엔 아주 작은 조직이었고 오직 가능성만으로 투자를 진행했던 구글의 과감함과 결과에 대한 믿음으로 이루어낸 성과라는 것은 다시봐도 놀랍고 부러운 모습이다.

 

 

Posted by 휘프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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