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최강의 수업> 김진형, (매일경제신문사)
이 책은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실을 이끌었던 전문가로서 일반인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앞으로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번째 파트는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알파고'를 필두로 현재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라는 것이 어떤 개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어떤 영역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말하고 있으며 두번째 파트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연구들의 방향성과 실제 구현되고 있는 기계학습, 신경망, 딥러닝 등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세번째 파트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전문가의 시각에서 교육과 직업, 사회현상, 그리고 인공지능 기술의 지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랜시간 연구를 해왔던 전문가답게 학계의 상황을 잘알고 있어 '사람처럼' 학파와 '합리성 추구' 학파로 인공지능 연구의 큰 흐름을 설명해주는 방식도 좋았고 의외라 기술에 대한 설명에서 많은 수학적 지식을 나열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최대한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기술에 대한 설명을 결코 얕지 않게 해나가는 것에서도 저자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단순 반복적인 직업이나 구조화되어 시스템화가 가능한 직업들은 필요로 하는 인원들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의외로 그런 직업들의 상당수가 논리적인 구성을 요구하는 법률이나 의료와 관련된 직종이라는 점은 어쩌면 기술의 아이러니가 아닐까싶다.
결국 지식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인간 간의 관계나 인간의 감성과 같이 인간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을 살릴수 있는 직업들이 살아남게 될 것이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직접 접목되는 분야는 고소득 직군으로 남아 책의 표현대로 슈퍼노동자로 탈바꿈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4C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4C란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능력, 창의성(Creativity), 소통능력(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말로 결국 인간이 가진 고유한 영역에 대한 교육이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뜻으로 읽혀졌다. 현재 미국에서는 과학기술 교육을 STEM교육이라 부른다. 과학 (Science), 기술 (Technology), 공학 (Engineering), 수학 (Mathematics)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표현한다. 그만큼 기초과학과 수학에 대해 기술이나 공학과는 다른 중요한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사교육 비용에 대한 대안이라는 명분으로 쉬운 수학을 말하는 일부 단체와 그런 교육정책에 대해 많은 우려가 드는 대목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많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어서 의외로 자유민주주의와 대척점이 많은 기술이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사회주의적 전체주의 국가에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사실도 지적하고 있다. 중국에서 만든 범죄자 추적 시스템의 이름이 스카이넷이라니 왠지 빅브라더와 터미네이터의 미래가 동시에 연상되었다.
아직 인공지능 기술은 갈길이 먼 기술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영역에서 빠르게 자리잡아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 기술에 대해 우리가 깊은 고민없이 받아드리게 된다면 인공지능에게 종속되어 이성적 능력이 퇴화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는 저자의 우려가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교양으로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이 글은 협찬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Tal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파이썬을 활용한 나만의 RPA 만들기 (0) | 2021.01.13 |
---|---|
[서평] AI 플레이그라운드 (0) | 2020.12.19 |
[서평] 스타트업 생존 방정식 (0) | 2020.11.22 |
[서평] 멀웨어 데이터 과학 : 공격 탐지 및 원인 규명 (0) | 2020.11.18 |
[서평] 플랫폼의 생각법 2.0 (0) | 2020.11.09 |